
교육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행위가 아니라,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형성하고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익히게 하는 근본적인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무엇을 중심 가치로 삼는가는 교육의 방향과 내용, 심지어는 인간관까지 규정한다. 전통 동양 사상에서는 예(禮), 즉 도덕적 규범과 사회적 조화를 중시한 교육이 중심이었다면, 서구적 근대 국가에서는 법(法), 즉 규정된 규칙과 제재를 바탕으로 한 질서 유지를 강조하는 교육이 뿌리를 내렸다. 두 체계는 모두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틀이라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개인의 성장 방식과 사회에 대한 태도, 규범의 내면화 과정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여준다. 예 중심 교육은 스스로를 다듬고 타인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식을 내면화하도록 이끈다. 반면 법 중심 교육은 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