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교육이 직면한 가장 본질적인 질문 중 하나는 “누가 가르치는가?”라는 물음이다. 교육의 효과를 결정짓는 요소는 커리큘럼이나 시설,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 중심에는 늘 교육자라는 인간의 품성과 태도가 놓여 있다. 아무리 정교한 교육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실천하는 주체가 자기 성찰과 도덕적 성숙 없이 움직인다면 교육은 본래의 목적을 잃고 만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다시금 교육자의 ‘수양(修養)’과 ‘인격’이라는 오래된 개념에 주목해야 한다. 동양의 전통 사상, 특히 유가와 불가, 도가의 교육철학은 교육자 스스로의 내면 수양을 교육의 시작이자 핵심으로 보았다. 유교는 ‘군자(君子)’로서의 교사를 이상으로 삼으며, 도덕적 모범이 교육의 본질임을 강조했고, 불교는 자각과 자비의 실천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