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급격한 기술 발전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인간다움의 본질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경쟁과 성과 중심의 교육 체계는 학습자 개개인의 내면적 성장을 고려하기보다는, 빠르게 결과를 도출하는 능률 위주의 인간을 양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진정한 인간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불교 전통에서 오랫동안 강조되어 온 ‘자비(慈悲)’의 교육적 가치가 다시금 조명받아야 한다. 자비는 단순한 동정심이나 감정적 연민을 넘어서,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고 그것을 덜어주고자 하는 실천적 의지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즉, 자비는 이해와 공감, 그리고 책임 있는 행동으로 연결되는 내면의 힘이다. 자비의 실천은 인간 존재를 전체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