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도덕의 핵심으로 자리해 온 ‘효(孝)’는 단순한 가족 내의 덕목을 넘어, 인간관계와 공동체 질서를 유지하는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어 왔다. 유교적 전통이 뿌리 깊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고 돌보는 효행이 인간됨의 기준으로 간주되었고, 교육은 이러한 효의 실천을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과거의 효 교육은 권위적인 가부장제 구조 속에서 의무로 강조되었으며, 가정과 학교에서 효를 문자 그대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도리’로 간주하였다. 교육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효경(孝經)이나 가훈을 통해 자녀에게 부모에 대한 절대적 존중과 봉양의 책임을 내면화시키는 데 주력하였다.그러나 현대 사회는 급격한 산업화와 가족 구조의 변화 속에서 전통적인 효 개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