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경전을 통한 인성 교육

ohne 2025. 5. 20. 13:22

현대 사회는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정보의 과잉 속에서 인간의 내면적 성장보다 외적 성취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교육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으며, 학생들은 지식의 양적 확대에 몰두하면서도 도덕성과 인성의 본질적 함양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교육계는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으며, 단순한 행동 규범이나 생활지도 수준을 넘어 인간 내면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도덕적 판단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성 교육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있어 전통 경전은 탁월한 교육 자원이 될 수 있다. 경전은 단지 과거의 종교적 혹은 철학적 유산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의 본성과 삶의 방향을 성찰하게 하는 지혜의 보고이다. 특히 유교, 불교, 도교 등 동양 전통에서 전해지는 경전들은 인간다움의 기준을 세우고 타인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유지하는 삶의 태도를 체득하도록 이끌어준다. 경전은 형식적인 지식 전달을 넘어서서 삶의 가치와 자세를 배우는 통로가 되며, 그 안에 담긴 문장 하나하나는 인간이 스스로를 가꾸고 공동체 속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하는 살아 있는 교훈이다. 따라서 경전을 통한 인성 교육은 인간 내면의 성장과 사회적 조화, 그리고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오늘날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경전을 통한 인성 교육
경전을 통한 인성 교육

 

 

경전이 인성 교육의 근거가 되는 이유

교육자는 인간이 단순한 지식 전달의 객체가 아닌 도덕적 주체라는 점을 전제로 해야 한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므로 인성은 그 개인의 행동 양식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질서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전통 경전은 이 인성의 기초를 제공한다. 경전은 고대 사회에서 형성된 윤리적 가치와 규범을 포함하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그 핵심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 교육자가 경전을 교육 자료로 삼을 때, 단지 과거의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게 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논어』는 인간이 지녀야 할 기본 도리를 ‘인(仁)’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면서 이를 실제 관계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교육자는 학생에게 이러한 경전 구절을 해석하게 하고 이를 삶에 적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특히 경전의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상징성이 풍부하여 학습자가 반복적으로 음미하고 사유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이러한 텍스트는 인간의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자극하며, 외부의 통제 없이도 스스로를 단련하고 반성하는 인격 형성에 기여한다. 또한 경전의 교육적 효과는 그 내용의 도덕성뿐 아니라 그 구조에도 담겨 있다. 반복, 대조, 은유 등 문학적 장치를 통해 학습자는 언어의 힘으로 가치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이처럼 경전은 단순한 암송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계발하고 도덕적 상상력을 기르는 살아 있는 교육 자료이며, 인성 교육의 본질적 내용을 가장 순수하게 담고 있는 철학적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유교 경전을 통한 인격 형성과 도덕적 감수성

교육자는 인성 교육의 목표를 단순한 외적 행동 교정이 아닌 내면적 자각과 변화에 두어야 한다. 유교의 핵심 경전인 『대학』, 『중용』, 『논어』, 『맹자』 등은 인간이 스스로의 도덕성을 어떻게 함양할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대학』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사상을 통해 인격 수양이 개인의 삶을 넘어서 사회 전체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준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구조는 학생들이 자기 내면의 수양을 사회적 책임으로 연결 짓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예컨대 교육자가 『대학』의 “격물치지” 구절을 다룰 때, 학생에게 지식 탐구의 목적이 단지 지적 쾌락에 있지 않고, 도덕적 실천을 위한 기초임을 이해시키면, 학습자는 지식과 도덕이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체득하게 된다. 이처럼 유교 경전은 단순한 도덕 명령이 아닌 체계적 수양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교육 과정에 반영하면 학습자는 자율적으로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또한 『맹자』는 인간 본성의 선함을 강조하면서 네 가지 단서, 즉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을 통해 인간 내면의 도덕 감정을 구체화한다. 교육자가 이 개념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면서 각 감정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묻고 토론하게 한다면, 학생들은 자신의 도덕적 감수성을 정밀하게 자각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히 규칙을 지키는 수준의 교육을 넘어서, 도덕적 행동의 동기를 이해하고 스스로 실천하는 인격적 성숙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유교 경전을 통한 인성 교육은 감정, 이성, 행동이 통합된 전인적 인격 형성의 방향을 제시하며, 이는 현대 사회의 윤리적 혼란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교육적 자산이 된다.

경전 학습의 현대적 적용과 교육적 실천 방안

교육자는 전통 경전의 내용을 현대적 맥락에 맞게 재해석하고 실천 가능한 형태로 가공해야 효과적인 인성 교육을 구현할 수 있다. 현대 청소년은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고 빠른 정보 전달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고전 경전의 언어와 형식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교육자는 경전의 핵심 정신은 유지하되, 언어를 현대적으로 바꾸고 다양한 교육 매체를 활용하여 학습자와의 거리감을 줄여야 한다. 예를 들어 『논어』의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문장은 단순 암송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 학습과 반복 학습의 즐거움을 체험하도록 유도하는 수업 설계로 연결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경전의 문장을 자신의 삶에 적용해보는 활동을 통해 고전은 단지 과거의 텍스트가 아니라 현재와 호흡하는 교훈이 될 수 있다. 또한 경전을 기반으로 한 인성 교육은 평가 방식에서도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객관식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서술형, 토론형, 프로젝트형 과제를 통해 학습자가 자신의 생각과 도덕적 판단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맹자』에 나오는 공자의 제자들의 질문과 대답을 모델로 하여 학생들이 역할극을 하거나,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 경전의 가르침을 적용해보는 활동은 인성 교육의 실질적 효과를 증대시킨다. 또한 교사는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전을 통해 함께 인간됨을 탐구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교사가 자신의 삶에서도 경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학생은 말과 행동의 일치를 보며 도덕적 감화를 받게 된다. 따라서 경전을 통한 인성 교육은 지식, 감정, 실천의 균형을 이룬 교육 활동이며, 이는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인간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된다.